Album — 김윤아

타인의 고통

The Pain of Others

위로

타인의 고통 앨범 커버
5.0 / 5.0
2016 · 전체 10트랙
2026 · 07 · 19

몇 년 전, 몰타 고조섬의 2월 저녁이었다. 낯선 곳에서 혼자, 무지갯빛으로 물드는 노을길을 걸으며 평소와 마찬가지로 음악을 틀었다. 그뿐이었다.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하는 곳에서 느끼는 여유로움과 좋은 경치가 나를 약간 감성적으로 만들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이 앨범을 처음 가슴에 품었다. 첫 트랙은 파도를 타고 흐르는 몰타의 풍경과 닮아 있었다. 그저 파도 치는 소리였을 뿐인데 귀를 사로잡았고, 이방인이 된 나를 감상적으로 만들었다. 김윤아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문득 궁금해져, 가사에 귀를 기울이며 걷기 시작했다.

듣기 위해, 걷기 시작했다.

외로운 사람,
상처를 주는 사람,
상처를 받는 사람,
괴로운 사람,
그리워하는 사람,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
미안한 사람.

이 모든 사람을, 김윤아는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여러 갈래의 고통을 목소리 하나로 끌어안는다. 멀리서 위로를 건네는 대신, 그 곁에 선다. 남의 고통을 남의 것으로 두지 않는다.

들여다 본다.
아름답다고 한다.
위로하고 헤아린다.
더 파헤친다.
생채기가 난 곳이 아프다.
살아 있다.
아문다.

마지막 트랙에서 김윤아는 다 지나간다고 한다. 직접적으로 위로하는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같이 있어 주는 것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쩌면 그녀는 앨범 전체에서, 그녀만의 방법으로 희망을 주려 했던 것 같다.

궁금하다. 이 앨범에서 전하려는 메시지와, 고통을 알아주려는 그 노력들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고통 속에서 몸서리치고 있을 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였을까. 아니면 누군가가 알아줬기 때문이었을까.

Tracklist
  1. 01_
  2. 02
  3. 03유리
  4. 04키리에
  5. 05
  6. 06은지
  7. 07
  8. 08타인의 고통
  9. 09안녕
  10. 10다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