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 2018 · 하마구치 류스케

아사코

Asako I & II

흙탕이 되어도,
강이라 부른다.

아사코
4.0 / 5.0
히가시데 마사히로 · 카라타 에리카
2026 · 07 · 17

강이 범람하면 모든 걸 집어삼킨다. 맑던 물은 흙탕이 되고, 하나였던 줄기는 갈라졌다 다시 합쳐진다. 방파제를 쌓아도, 자연은 어느 날 그 둑을 넘는 파도를 친다. 「아사코」는 사랑을 딱 그 강처럼 받아들인다.

방파제와 파도

료헤이는 아사코의 삶에 방파제 같은 존재고, 바쿠는 파도 같은 존재다.

오사카에서 만난 바쿠, 도쿄에서 만난 료헤이. 아사코는 오사카에서 도쿄로, 다시 오사카로 돌아간다. 두 도시와 두 연인 사이를, 물줄기가 갈라졌다 합류하듯이.

방파제는 견고해 보여도 파도가 오면 넘친다. 바쿠가 다시 나타나자, 아사코는 망설임 없이 넘쳐버린다. 파도는 사과하지 않는다.

재난 같은 사랑

이 영화에는 지진이 있고, 끝내 흙탕물이 된 강이 있다. 어떻게 보면 그저 자연 재난의 현상이다. 그런데 하마구치는 그 재난에 사랑을 겹쳐 놓는다. 재난은 허락을 구하지 않고 도착해, 쌓아 올린 것을 넘어서고, 돌이킬 수 없는 흔적을 남긴다. 아사코의 사랑도 정확히 그렇게 온다.

한 번 흐려진 물이 다시 맑아지지 않듯, 한 번 무너진 관계도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재난이 늘 '설마'가 현실이 되는 일이듯, 이 영화는 비현실적이라 여겼던 일들이 끝내 현실이 되는 순간을 이야기한다.

아사코라는 여백

아사코는 현실감 있는 인물로 보이지 않았다. 도쿄에 사는 내내 바쿠가 유명 모델이 된 걸 알아보지 못하고, 친구들과 함께 있다가 바쿠가 오자 곧바로 그의 손을 잡고 떠난다. 이기적인 데다가 무책임하다.

그걸 보여주려는 영화는 아닌 것 같다. 그녀를 설명할 필요가 없다. 행동에 당위성을 붙이는 순간, 이 영화는 오히려 힘을 잃는다.

아사코는 극 내내 차분하고 조용하다. 여백이 있다. 관객이 자기를 투영하는 자리가 된다. 그렇다고 그 인물이 텅 빈 건 아니다. 과장이 되어 있지만, 가녀리고 흔들리는 누군가가 거기 있다. 이건 한 사람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밀려왔다 물러나는 파도의 인과에 대한 이야기에 더 가깝다.

잠들어도 깨어도

아사코는 강이 더러워져도 좋다고 한다. 엔딩 테마곡인 tofubeats의 「RIVER」도 강과 사랑을 노래하며 영화를 흘려보낸다.

잠에서 깨어도, 강은 흐리더라도 여전히, 흐른다.